중대재해는 특정 업종이나 대규모 사업장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20인 미만 영세사업장, 외국인·고령 노동자가 많은 현장, 밀폐공간·추락·화학물질 등 반복 위험이 방치된 지역 산업 현장에서 사고는 더 자주 발생합니다. 이에 따라 각 지역은 산업 구조와 현장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중대재해 예방 대책을 통해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실제 사고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역맞춤 예방전략
지역 중대재해 예방 사각지대 해소 사업의 핵심은 ‘지역별 위험 구조를 정확히 짚는 것’입니다. 부산은 뿌리산업·항만물류·수리조선처럼 중량물·야간작업·밀폐공간 위험이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장비 개선과 설비 지원에 집중합니다. 인천은 질식사고가 반복되는 밀폐공간 작업을 전면에 내세워, 이론이 아닌 실습 중심 훈련과 위험허가제 기반 컨설팅을 운영합니다. 경기도는 지붕·태양광 공사에서 빈번한 추락사고를 차단하기 위해 현장 발굴부터 기술지도, 보호구 지원, 노동안전 지킴이 연계까지 전방위 대응을 펼칩니다.
이처럼 각 지역은 사고 유형을 세분화하고, 해당 위험이 실제로 발생하는 ‘길목’을 먼저 차단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 캠페인이 아닌 현장 작동형 예방체계를 구축하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영세사업장 집중지원
중대재해의 상당수는 안전관리 인력이 부족한 영세사업장에서 발생합니다. 충청북도와 경상북도는 이를 고려해 노후 산업단지, 20인 미만 제조업, 설립 10~20년 이상 경과 사업장을 중심으로 집중 케어 체계를 구축합니다. 위험성평가를 단순 서류로 끝내지 않고, 실제 설비 개선과 방호장치 설치, 안전검사 비용 지원까지 연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라남도와 경상남도는 안전관리 접근성이 낮은 사업장을 위해 ‘찾아가는 컨설팅’과 ‘안전듀오’ 방식을 도입합니다. 안전전문가와 행정 담당자가 함께 현장을 방문해 사업주 부담을 줄이고, 신청부터 사후관리까지 밀착 지원합니다. 이는 안전은 중요하지만 여력이 부족한 소규모 사업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구조입니다.
외국인고령 보호
외국인·고령 노동자는 언어 장벽, 신체적 한계, 안전 정보 접근성 부족으로 인해 중대재해에 더 취약합니다. 이에 따라 다수 지역에서는 외국인 언어 기반 안전교육, 국적별 시각 안전표지, 외국인 안전리더 선발 제도를 운영합니다. 경기도의 ‘이름이 적힌 안전모 지급 및 이름 불러주기 캠페인’은 단순하지만 현장 소속감을 높여 사고 예방에 기여하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제주와 충북은 고령 노동자를 고려한 체험형 교육과 건강 유지 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외국인 노동자가 직접 위험요인을 발굴해 스티커를 부착하는 참여형 위험성평가를 도입합니다. 이는 안전을 ‘지시받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드는 것’으로 인식하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고위험작업 차단
질식, 추락, 화재·폭발은 중대재해로 직결되는 대표적 고위험 작업입니다. 인천과 전남은 밀폐공간 작업을 집중 관리 대상으로 설정하고, 가스농도 측정·진입·구조 실습을 포함한 심화 훈련과 측정 결과 인증제, 장비 대여를 운영합니다. 이는 작업 전 위험을 인지하고 스스로 중단할 수 있는 판단력을 키우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경기도와 제주에서는 지붕, 어선, 감귤 선과장 등 지역 특화 작업을 대상으로 표준 안전매뉴얼 제작과 환기·추락 방지 설비 개선을 지원합니다. 고위험 작업을 ‘숙련의 문제’로 넘기지 않고, 구조적으로 사고가 나지 않도록 만드는 접근입니다.
지속가능 체계
지역 중대재해 예방 사업의 궁극적 목표는 일회성 지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안전관리 체계 구축입니다. 이를 위해 다수 지역은 공동안전관리자 제도, 산업단지 단위 안전관리, 성과 공유 보고회를 운영합니다. 경북과 경남의 공동안전관리 모델은 개별 사업장이 감당하기 어려운 전문 안전관리를 공동으로 해결하는 방식입니다.
또한 VR 안전체험, QR코드 기반 TBM 활동, 오픈채팅방을 활용한 실시간 소통 등 디지털 요소를 결합해 현장 참여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중대재해 예방을 ‘의무’가 아닌 ‘일상’으로 정착시키는 기반이 됩니다.
지역 중대재해 예방 사각지대 해소 사업은 단순한 안전 캠페인이 아니라, 사고가 반복되던 현장을 정확히 겨냥한 실천 중심 정책입니다. 지역 특성을 반영한 이 체계가 현장에 뿌리내릴수록, 출근한 그대로 퇴근하는 일터는 점점 더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png)

